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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갈등 극복 ‘PC세대가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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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갈등 극복 ‘PC세대가 희망이다’

입력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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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네티즌 ‘자성론’에 호남서 ‘DJ감시론’ 등 PC통신 통한 지역주의해소 열띤 토론김대중후보의 당선 이후 영·호남 지역갈등을 해소하자는 목소리가 연일 PC통신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선개표가 끝난 직후인 19일부터 시작된 「동서화합 촉구 대토론회」에는 10여일동안 전국의 네티즌들이 1,000여건의 의견을 제시했다. 글을 조회한 사람도 2만여명이나 됐다.

ID ERTE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DJ가 전라도에서 90%이상 얻은 것과 이회창씨가 경북에서 70% 얻은 것, 그전에 노태우 김영삼씨가 영남에서 얻은 것이 뭐가 다른가. 영남에선 호남 싹쓸이와 호남잔치에 대해 욕을 하지만 기왕 DJ가 된 것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욕하지나 말자. 나중에 못하면 그때가서 해도 늦지 않다』라며 영남 자성론을 폈다.

이에 대해 호남의 네티즌(LIGER)은 『DJ몰표의 비난에 대해서는 억울한 점이 있다. 하지만 김당선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행동을 한다면 군사독재에 가했던 비판에 못지않은 비판을 하겠다』고 답했다.

ID를 INFOLIME으로 쓰는 네티즌은 김대중후보 당선에 대한 소회를 『김당선자께 바라는 건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 호남을 잊으십시요. 더이상 호남에 연연해 하지 말고 동서로 갈라놓은 민족정서를 한몸으로 화합해야 합니다. 호남의 지지와 그에 대한 보답은 당선으로 모두 해결됐습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한 네티즌이 「경상도 문둥이가 전라도 깽깽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띄운 글이다.

『전라도 깽깽이들아. 90% 몰표를 던져대는 3류국민들아. 이렇게 욕해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당신들을 3류로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3류 경상도 문둥이들이기 때문이다. 친척이 모인 자리에서의 일이다. DJ를 찍겠다고 하니까 아저씨 한분이 「니미쳤나. 점마가 돌아삔는 갑다. 김대중인 치매라 안카나. 김대중이 되면 경상도 통반장도 전부 전라도 아들이 한다카더라. 전라도 깽깽이들이 지랄하는 꼬라지를 우째 보노」라고 말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때 후두암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고마치 해묵었으모 됐다…. 부끄러운 기라…. 이제 마 대중이가 해라케라…」 그자리의 사람들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책임을 느껴야 될 때다. 김대중씨는 당신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다. 경상도의 대통령이자 한국의 대통령이다. 그러므로 가장 무서운 감시자가 돼서 경상도가 해내지 못한 것을 전라도가 해내 달라. 그래야 5년후에 전라도 사람들을 당신들이 아니고 우리들이라고 부를 것이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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