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은행 업계 대표들과 공동으로 29일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에게 실물경제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8%충족 시한을 늦춰줄 것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IMF측은 한국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구조조정과정에서 이를 반영할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강만수 재정경제원 차관과 한덕수 통상산업부 차관은 이날 하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 2명, 업계대표 4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데이비드 골즈브로 IMF본부 상임고문, 존 도즈워스 인도주재대표 등 IMF 고위관계자 2명과 회의를 가졌다.
강차관은 이자리에서 『은행권이 BIS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대출과 수출입금융을 중단함으로써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하는등 은행권과 기업체 모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자재를 수입 가공해 수출해온 한국이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면 IMF의 긴급지원 자금을 상환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대표들도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BIS기준 충족시한을 몇개월 늦춰달라』고 부탁했다.
골즈브로 상임고문은 회의가 끝난뒤 『한국의 실물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려움을 이해했다』며 『한국의 금융위기는 멕시코와 달리 외화유동성분야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다른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골즈브로 상임고문은 또 『한국의 위기는 수주일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당장 어렵다고 모든 부문을 살리려고 하면 위기가 더욱 오래간다』고 밝혀 기본적으로는 철저한 금융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 은행권에서는 장철훈 조흥은행장, 홍세표 외환은행장이, 업계에서는 허동수 LG칼텍스정유 사장, 이채수 대한제분 사장, 이명권 (주)선경 사장, 이민화 (주)메디슨 사장이 참석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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