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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성공 10대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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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성공 10대 창업

입력
1997.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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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도전」 97년엔 어느 해보다 창업의 부푼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명예퇴직 감원 등으로 회사에서 밀려 난 많은 이들은 창업에 재기의 희망을 걸었다. 창업전선에 뛰어든 사람 중에는 직장생활보다 훨씬 나은 수입으로 사업을 꾸려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잘못된 투자와 경영으로 목돈을 하루 아침에 날려버린 사람도 적지 않다.창업에 왕도는 없다. 언제나 성공을 보장받는 창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업의 성패는 누가 사회의 흐름을 잘 읽고, 소비자들의 요구에 한발 앞서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체인정보 박원휴 대표와 함께 97년 한해 동안 눈길을 끈 10대 창업과 앞으로 기대 걸어도 좋을 10가지 업종을 골랐다. 덧붙여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는 사업 몇 가지도 살펴 보았다.

◎치킨 전문점

KFC가 앞서가는 가운데 적극적인 가맹사업으로 파파이스가 급성장하고, 소형양념치킨 전문점들이 대대적으로 홍보와 광고활동을 벌였다.

프라이드치킨에 중점을 두는 패스트푸드점 형태는 KFC, 파파이스(02­421­2327)가 있고 BBQ(02­201­9011) 체스터후라이드치킨(02­508­1541) 다저스(02­238­2020) 치킨나라(02­463­0100) 등이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가맹희망자 교육은 물론 개점 후 3일∼1주일정도 파견지도를 해주는 본사가 많아 경험이 없어도 쉽게 시작할수 있다. 초기투자비는 가게 임대료를 빼고 10평에 3,000만원 정도가 든다.

◎가격파괴 고기음식점

패스트푸드에 경쟁하기 위해 한식 메뉴 가운데 많이 찾는 고기음식점을 가격파괴 형태로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삼겹살 체인점 돈토(02­546­8885) 돈토랑(02­3472­1020) 돈가야 우가야(02­484­9999) ½구이촌(02­322­3886) 등은 삼겹살 1인분을 2,000원 안팎에 판다.

도매시장­중간도매상­도매상­소매상­음식점으로 이어지는 일반 유통과정을 줄이고 도매시장­음식점으로 3단계나 줄인 것이 값을 내릴 수 있는 이유다.

또한 본사에서 식자재를 거의 대부분 가공해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에서 따로 주방장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이점이다.

◎맥주전문점

맥주 3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30여개 브랜드가 경쟁했다. 점포위치와 사업수완에 따라 수익차가 심하지만 매출액에 비해 이익이 많이 남는 것이 매력. 일반음식점 원가비율이 40∼50%인데 비해 생맥주가게는 30∼35%에 불과하다. 인건비가 적고 버리는 음식 비율도 낮다. 맥주회사에서 인테리어부터 설비까지 지원이 많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40평이라면 임대료를 빼고 6,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OB가 오비포트 오비코인 오비게이트 오비라운지 등을, 조선맥주가 하이트광장 하이트150 하이트월드 라이브시티 하이트테마파크 비어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쿠어스는 카스타운 카스피아 카스앤락 등 웨스턴바 스타일의 가게를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전문점

올해들어 유명 스포츠인 연예인 동물캐릭터 만화영화 주인공 등을 상품으로 개발해 체인점 사업을 시작하는 곳이 늘어났다. 만화와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을 캐릭터로 만들고 국내외 운동선수를 소재로 하는 매니아(02­564­2334), 프로농구와 프로야구 프로축구에 관련 상품을 내놓는 로드볼(02­201­4200) 등이 가맹점을 늘리는데 적극적이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코오롱이 카툰클럽(02­637­5114)이라는 브랜드로 지난해말부터 캐릭터사업을 시작, 현재 스노맨 스머프 아기공룡 둘리 등 유명 만화 주인공을 이용한 상품을 주로 내놓고 있다.

◎안경전문점

동네마다 흩어져 있던 안경점을 한가지 브랜드로 묶은 체인 안경점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 5월 설립해 가맹점을 모은 씨채널(02­727­4800)은 TV광고 등 공격적인 홍보에 힘입어 전국에 300개에 가까운 체인점을 확보했다. 씨채널은 씨채널 볼란즈 아모즈 세레스 등 안경테 19종과 렌즈 5종, 콘택트렌즈 3종 등 27개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안경용품 제조업체와 가맹점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을 크게 내린 것도 사업의 이점이다. 7월에 시작한 안경나라(02­449­2963)도 지금까지 30개 정도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안경나라는 피노키오 모리스 세시 등 일반 안경브랜드 5개와 자체 선글라스 2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아이마트 안경박사 등도 계속 가맹점 체제를 넓혀가는 등 순조롭게 사업을 일궈나가고 있다.

◎생활한복 전문점

일상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개발, 10여개 브랜드가 잇따라 나와 시장에서 다투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달마다 첫째 토요일을 「한복 입는 날」로 정해 적극 홍보하는 등 시장을 받쳐주는 여건도 좋다. 14년째 생활한복 사업을 하고 있는 질경이(02­744­5606)는 올해 가맹점이 60여개로 늘었고 돌실나이(02­745­7451)는 창업 3년만에 40여개의 매장을 확보해 생활한복 외에 누박(소가죽) 소재의 신발과 웨딩드레스 등 여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새내(0371­44­0458)는 전문대리점 및 직영점을 포함해 50여개의 판매망을 확보했다.

또 여럿이함께(02­362­4468)는 생활한복 업체로 유일하게 백화점(쁘렝땅)에 들어가 일반 캐주얼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들의 벗(02­3929­114) 삼매야(02­333­2009) 등이 있다.

◎목욕용품 전문점

샴푸와 린스, 비누 등이 목욕용품의 전부였던 시절에서 가정마다 바디클렌저 로션, 샤워젤 하나쯤은 있을 정도로 목욕문화가 바뀌었다. 버블바스와 방향제로 거품 목욕하는 집도 적지 않다. 목욕용품 체인점은 현재 30여개. 요즘처럼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는 큰 매출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유망한 것만은 틀림없다. 바디네트(02­601­7031) 바디코아(02­461­9300) 퍼블(02­497­5254) 등이 매장마다 내놓는 제품은 1,000여 가지. 비누 보디클렌저 보디스킨 샴푸 린스 등 제품류를 비롯해 스펀지 헤어브러시 타월 가운 등 머리에서 발끝까지 목욕에 관한 한 없는게 없다.

◎청소대행업

다국적 청소용역업체인 쟈니킹의 국내 상륙으로 다양한 형태의 청소전문시장이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빌딩 안팎의 청소는 물론이고 가정청소, 욕실청소 및 코팅, 간판청소, 카페트청소, 환기구청소 등 전문성을 살린 업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쟈니킹(02­552­0911) 등이 자동화시스템으로 빌딩청소 전문업체로 나섰고, 날으는곰(02­3461­0072) 워시맨(02­512­1524) 등은 가게 간판을 전문으로 청소한다. 코리아하우스 크리닝(02­516­4680)은 집안의 손대기 힘든 청소를 도맡고 있다. 청소용역 체인점은 장비만 갖추면 따로 가게를 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

◎오토바이 특송

오토바이 한 대로 교통사정이 복잡한 시내에서 상업서류를 빠르게 배달하는 아이디어 사업. 최근 업체들이 부쩍 늘어나 과열경쟁까지 보이고 있지만 좋은 서비스로 주요 소비자인 기업들만 확보하면 사업에 승산이 있다. 배달원은 숙달되면 하루 열서넛 건의 일로 200만원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다. 오토바이 배달사업으로는 국내 원조격인 퀵서비스(02­7733­707)가 확실하게 뿌리를 내렸고 스피드(02­7929­114) 해피퀵(080­080­0010) 스마일서비스(02­264­1513) 등이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

무선호출기 사업으로 출발한 이동통신 대리점 사업은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사업에서 부터 시티폰 개인휴대전화(PCS) 등으로 시장이 늘어났다. 새로운 전화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소비층의 빠른 확대로 당분간은 급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리점의 주요 수입은 통신 가입자에게서 받는 가입비와 관리 수수료다. 단말기 판매는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일단 밑지고 팔아 본사에서 보전받는 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SK텔레콤 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사업자와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사업자를 통해 대리점 가맹을 알아 볼 수 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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