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9일 대통령당선이후 처음으로 서부전선 육군부대와 미군부대를 잇따라 방문, 연말연시와 정권이양기 국가안보태세 강화를 당부하며 한·미 두나라 장병들을 격려했다.김당선자는 먼저 서부전선 휴전선부근의 최전방 전망대에 올라 망원경으로 북측지역을 관측한 뒤 최근 북한군 동향을 보고 받았다. 김당선자는 완전무장한 수색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정권이양기에 식량난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한군이 절망속에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며 국가방위에 충실히 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격려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사병식당에서 밥과 두부김치국, 돼지고기 불고기, 김치 등을 메뉴로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간담회를 가졌다.
김당선자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군이 공정선거를 치른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뒤 『군은 더이상 정치개입을 강요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어디서 나온 것과 군의 인사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서울만 바라보는 사람보다 북쪽을 바라보고 본연의 국방임무에 충실한 사람이 중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인사의 공정성과 신상필벌 원칙을 역설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나라를 맡은 나는 목숨을 걸고 국토를 방위하는 여러분들을 혈육처럼 생각하고 내목숨처럼 여기겠다』고 다짐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인근 미군부대를 방문, 『이번 선거에서 한국민들은 50년만에 처음으로 여당이 야당되고 야당이 여당되는 민주주의의 위업을 해냈다』면서 『이야말로 여러분의 선배들이 6.25전쟁에서 목숨바쳐 지킨 민주주의의 진가를 이룬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처음으로 대통령 경호실 헬기를 이용, 전방부대를 시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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