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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협상 파국 위기/신교지도자 피살에 보복테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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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협상 파국 위기/신교지도자 피살에 보복테러 잇달아

입력
1997.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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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싹이 트고 있는 북아일랜드에 또다시 유혈사태가 잇따르고 있다.아일랜드공화군(IRA)의 하부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국해방군(INLA)이 27일 수감중인 신교도 무장조직인 왕당파자원군(LVF) 지도자 빌리 라이트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고 신교도들의 보복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94년 10월 IRA의 휴전선언으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진행돼 온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이 3년만에 파국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28년간 끌어오고 있는 북아일랜드의 내전은 영국의 아일랜드 식민정책에서 잉태됐다. 17세기이후 영국의 식민지였던 가톨릭국가 아일랜드중 남부지역은 49년 독립을 이룩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령 자치주로 남게 되자, 독립을 원하는 구교도들은 IRA를 중심으로 반영 무장투쟁을 벌였다. 이에 영국은 72년 북아일랜드의회를 해산하고 직할통치를 시작하고, 이듬해에는 구교도가 불참한 주민투표를 통해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이 때문에 IRA의 테러는 더욱 늘어났고 독립을 반대하는 신교도세력도 보복 테러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94년 10월 IRA가 휴전을 선언하고, 지난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제리 애덤스 당수가 76년만에 처음으로 회담을 가짐으로써 북아일랜드내전은 평화적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하지만 북아일랜드의 60%를 차지하는 신교도 세력들은 『평화협상은 북아일랜드를 영국에서 분리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 와중에 평화협상을 격렬히 비난해 온 라이트가 살해되는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IRA가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협상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라이트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RA의 「무리수」는 오히려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자체를 무산시킬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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