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경차가 달려온다/새해 수입선 다변화 해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경차가 달려온다/새해 수입선 다변화 해제

입력
1997.12.30 00:00
0 0

◎1000㏄급 국산과 가격경쟁/지프·오토바이도 모델 다양/국내시장 상당 잠식 예상국제통화기금(IMF)의 여파가 국내 자동차시장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이미 찬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고 해외시장에서도 견제가 만만치 않다. 심한 경우 국내 자동차업체중 일부의 경영권을 미국기업이 쥐게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미국의 자동차사들은 IMF와 미국정부에 한국의 자동차산업을 어떤 형태로든 견제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산업이 느끼는 IMF 한파는 예상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IMF 한파가 자동차산업에 몰고온 파장중 하나가 수입선다변화제도의 조기해제. 이미 정부는 새해 1월부터 일제차의 상당부분을 해제키로 함으로써 그 파장을 실감하게 됐다.

정부가 새해부터 수입제한을 풀기로 한 자동차는 1,000㏄급 이하 승용차와 1,000∼1,500㏄급 지프, 1,000㏄급이하 밴형 승용차등이다. 오토바이 전 품목도 이번에 해제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품목중 1,000㏄급 차량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생산과 판매에 들어가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의 다마스와 아시아의 타우너, 티코, 아토스등이 경쟁대상인 것이다. 일본산 제품은 특히 국산제품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000㏄급 이하 승용차의 경우 일본의 후지중공업등 6개업체가 삼바 등 12개종류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650만∼1,000만원대인데다 일본기업들이 전체 생산량의 65%를 수출하고 있어 500만원대인 국산차와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티코 아토스와 경쟁을 벌일 1,000㏄이하급 세단형 승용차는 일본의 마쓰다 등 7개업체가 무려 14종류나 내놓고 있다. 티코가 300만∼400만원대이고 아토스가 400만∼600만원대인데 비해 일본의 경차들은 600만∼1,300만원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모처럼 형성되고 있는 국내 경차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프의 경우 수입해제된 품목중에 아직 국내생산이 없으나 대우에 넘어간 쌍용차와 대우중공업이 생산할 예정을 세워 앞으로 경쟁이 예상된다. 일본 업체들은 국내 판매가격으로 1,200만∼1,800만원대를 정해 적지않은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수입될 오토바이는 50㏄이상 250㏄이하다. 국내에는 대림이 12종류를 생산하고 있고 효성도 8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분야의 오토바이를 생산하고 있는 일본업체는 4개로 혼다가 35종류를 생산하는 등 모두 112종류를 내놓고 있다. 국내 기업이나 일본 모두 125㏄급을 주력모델로 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국산이 180만원내외이며 일본산은 180만∼230만원수준이다.

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오토바이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오토바이시장도 일본산의 점유율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수입선다변화제도는 99년중 완전히 해제하도록 돼 있는데 IMF의 권고에 따라서는 그 이전에 모두 풀릴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일제차의 국내시장 진출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우려된다.<이종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