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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안전벨트가 갈랐다/미 여객기 난기류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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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안전벨트가 갈랐다/미 여객기 난기류만나

입력
1997.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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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아래로 곤두박질/안전벨트 안맨 승객만 1명 사망·110명 부상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의 보잉 747기가 28일 밤 태평양 상공에서 강한 난기류에 갑자기 휘말렸다. 비행기가 요동치면서 300m나 떨어졌고 이 사고로 일본인 승객 가타우라 고노미(32·여)가 숨지고 110명이 부상했다. 죽거나 다친 사람은 모두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승객들이었다. 안전벨트가 운을 가르는 순간이었다.

한국인 3명 등 393명을 태운 사고기는 이날 하오 9시5분께 일본 나리타(성전)공항을 이륙, 호놀룰루로 떠났다. 출발한 지 2시간쯤 돼 나고야(명고옥)에서 1,800㎞ 떨어진 태평양상공을 지날 무렵이었다. 고도는 3만1,000피트(9,400m)로 기상상태도 양호했다. 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었고 승무원들은 식사와 음료수를 날랐다. 승객들 대부분은 하와이에서 새해를 맞이하려는 일본인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짐칸의 물건과 산소마스크가 떨어지고 항공기가 요동치면서 300m(990피트)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승객들이 공중으로 튀어올라 천장과 짐칸 등에 머리를 부딪친 뒤 나뒹굴었다. 안전벨트를 계속 매고있던 사람들만 무사했다. 수분간의 아비규환이 휩쓸고 간 뒤 『추락의 위험은 없다』는 기내방송이 흘러나오자 가까스로 상황이 진정됐다. 사고기는 29일 새벽 2시25분께 나리타공항으로 되돌아 왔다.

사고원인에 대해 UA측은 『7∼12㎞ 상공에서 풍속의 차이로 느닷없이 발생하는 불규칙한 난기류때문인 것 같다』며 『이는 항공기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언제 닥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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