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47 두대 값이 채 안되는 항공사」,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 가격이 공장 한채 값」뉴욕타임스는 27일 「외국 구매자에게 잘 익어 보이는 한국기업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과 원화 하락으로 헐값이 된 한국 기업들의 사정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신문은 종전의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진 한국 기업의 가격표(도표)를 함께 싣고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로 시장이 개방된 한국으로 인수·합병(M&A)을 노리는 외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독수리가 서울 상공을 배회하는 한국일보 컴퓨터그래픽(21일자 13면·네오포커스)과 기사를 인용하면서 IMF의 구제금융을 받게된 한국이 또다시 외국에 의한 자국 기업의 M&A에 직면함에 따라 국가 자존심에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신문은 지난 수십년간 가족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재벌의 대다수가 파산 혹은 과도한 부채로 위기에 처해있으며 재벌들의 일부 주력기업이 매각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민주·뉴저지주)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수십년간에 걸쳐 소중히 쌓아온 자신들의 자산을 대거 세일하는 사태가 곧 빚어질 것이며 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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