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지 않고 산적한 현안 폭넓게 조율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29일 청와대 만찬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동은 김당선자가 대선직후인 20일 청와대로 김대통령을 방문했을 때 약속된 것으로 김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와 김당선자 부인 이희호 여사도 동석하지만 국내외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이뤄지는만큼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정부 출범과 함께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구상중인 김당선자는 회동에서 현 경제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에 대한 자성이 선행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 각 부처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측의 한 핵심인사는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단순히 의례적인 만남에 머물지는 않을 것』 이라며 『두분이 현안들에 대해 충분한 의견교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가동에 따른 정권인수·인계 작업과 국제통화기금(IMF) 합의각서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조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측은 최근 일부 정부 부처와 기관들이 부실정책입안과정, 예산낭비 사례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파기하고 있다는 우려를 김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강도높은 방지대책을 요구할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과 김당선자는 또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갈등을 조속히 치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한 공동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보인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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