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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두체제 세대교체/공산당 새 서기장에 레 카 피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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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두체제 세대교체/공산당 새 서기장에 레 카 피에우

입력
199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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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산당 서열 5위인 레 카 피에우(66)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도 무오이(80) 서기장 후임에 선출됨에 따라 베트남 권력구도의 세대교체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그는 26일 당 서기장 선거에 단독출마, 중앙위원 168명중 164명의 지지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앞서 9월 전 트란 득 릉(60)과 판 반 카이(63)가 레 둑 안(77)과 보 반 키엣(75)을 이어 각각 국가주석과 총리로 선출돼, 당서기장 주석 총리라는 새로운 「3두체제」가 본격 가동하게 됐다.일부에서는 군부출신인 레 카 피에우와 중도적 기술관료인 전 득 릉, 개혁파 경제학자인 판 반 카이로 이뤄진 새 3두체제는 최대 현안인 경제개발에 있어서 균형과 조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서방 전문가들은 강경파로 분류돼온 레 카 피에우의 등장에 적잖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는 19세때인 50년 군에 투신한 이후 중장까지 승진하는 등 군에서 잔뼈가 굵은데다, 94년부터 군 총정치국을 이끌면서 보수적 성향을 보여왔다.

그는 개방에 적극적인 전 득 릉과 판 반 카이와는 달리 「도무이(개혁)」 에 소극적인 편이다. 또 동남아 외환위기 이후 국제사회의 개방압력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그와 접촉한 외교관들이 『그는 시장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거부감마저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할 정도다. 그는 당과 군을 막론하고 노선 이탈자에 대한 숙청을 주도해왔다.

물론 그는 도무이를 이끌었던 도 무오이 서기장이 직접 낙점한 인물인 만큼 기존정책을 뒤엎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유치 등 개혁의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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