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당규 마련… “조 총재 완충지대삼아 결속” 공감대한나라당은 총재대표최고위원으로 돼있는 현행 지도체제를 야당체질에 맞게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27일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당헌상 9인이내로 둘 수있는 최고위원의 선임방식을 총재가 지명한 뒤 전당대회나 전국위원회 동의를 얻어 임명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 당규를 마련, 29일 당무운영위원회에서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대선패배후 당의 지도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7∼8개의 소그룹으로 뭉쳐있는 복잡미묘한 당내 역학구도를 감안, 1인 단일지도체제보다는 집단지도체제 채택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당내 중진들은 구신한국당과 구민주당과의 합당정신을 존중, 조순 총재의 기득권은 인정했다.
이는 한 계파나 특정인사가 당권을 주도적으로 장악할 경우 당의 분열이 예상되는 만큼 일단 조총재를 「완충지대」로 삼아 당의 결속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계파별로 다소 이견이 있었다. 김윤환 고문은 『지도체제를 복수부총재나 최고위원제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되 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고문의 한 측근은 28일 『현재의 지도체제가 유지돼서는 곤란하다는 의미의 발언』이라며 『새 당규에서 협의체 성격의 집단지도체제가 확정되면 따를 수밖에 없지않느냐』고 한발 물러섰다.
한 고위당직자는 최고위원 선출방식과 관련,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당의 분열을 실감했고, 대선패배의 후유증과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등 국난을 극복해야 할 시점에서 경선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에는 김윤환 고문 김덕룡 신상우 김종호 최병렬 의원 등과 이기택 전 민주당총재와 외부영입인사 1∼2명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제 도입은 계보정치의 활성화와 함께 최고위원간에 갈등소지도 안고있어 당의 진로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