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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70점 “글 재능 인정” 고대합격/화제의 합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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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70점 “글 재능 인정” 고대합격/화제의 합격자들

입력
1997.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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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동안 원고지 23장분량 소설써내/쌍둥이형제 서강대 전체·법학과 수석98학년도 대입 특차전형에서는 탁월한 소설 창작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이 낮은 수능시험성적에 관계없이 고려대에 합격하는 등 화제가 쏟아졌다.

○…고려대는 특수재능보유자 전형을 통해 김선경(20·여·인천 부평여상 졸)씨를 국문학과에 합격시켰다. 김씨의 수능성적은 대학진학을 엄두도 낼 수 없는 1백70점. 그러나 김씨는 이번 창작시험에서 1시간30분동안 2백자 원고지 23장분량의 소설을 써내는 필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심사위원 전원일치로 당당히 합격했다. 김씨는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인문계 진학을 포기한 뒤에도 습작을 계속, 지난해에는 한국시인협회 주최 소설공모에서 「실종자」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고려대 특수재능보유 합격생중에는 신문방송학과를 지원한 프로바둑기사 김명완(19·서울 충암고3)군이 포함됐다. 95년 7월 프로에 입문, 현재 3단인 김군은 제1기 SK가스배 프로신예 10걸전에서 3위에 입상했으며 내년 1월 제1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4강전을 앞두고 있는 기계의 기대주.

○…서강대는 지난해 특차선발에서 일란성 쌍둥이자매가 전체수석과 3등으로 합격한데 이어 올해도 일란성 쌍둥이 형제가 전체수석과 과수석을 차지, 2년연속 쌍둥이 수석합격자를 맞는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경제학과를 지원, 수능점수 3백78.9점으로 전체수석을 차지한 형 구인식(18·대광고3)군과 3백58.6점으로 법학과수석을 한 동생 인득(18·〃)군은 4년전 사업실패후 반신불수가 된 아버지와 15년째 병원에 있는 어머니를 보살피며 끼니조차 잇기 힘든 생활고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한 끝에 기쁨을 안았다.

○…연세대는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장애인 9명을 선발했다. 상경계열에 합격한 시각장애인 김지수(17·인천 연수고3)양은 중학교부터 일반교로 진학, 각고의 노력끝에 이번 수능에서 3백58.6점의 좋은 성적을 얻었다. 기계·전자공학부에 합격한 김현식(19·서울 마포고3)군은 진행성 근위축증으로 입과 손을 제외하고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어 꼬박 12년을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한 끝에 대학진학의 꿈을 이뤘다.<최윤필·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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