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양측 대칭일때 좋은 목소리 나와/평소 물많이 마시고 쉽게 목쉴땐 깊게 호흡하는 습관 필요/술·담배는 염증유발 ‘금물’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목소리 관리가 어렵다. 개인의 나이, 성별, 직업, 환경 등에 적합하고 오래 사용해도 쉽게 쉬지 않는 건강한 목소리를 갖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연말연시에는 모임이 많아 노래부르기 등으로 목을 혹사하게 된다.
목소리를 잘 관리하려면 목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숨을 내쉴 때 공기가 성대부위를 지나면 「베르누이효과」에 의해 성대가 빨려 들어가면서 남자는 1초에 약 100∼150회, 여자는 200∼250회 진동해 소리가 난다. 이어 구강, 목젖, 연구개, 비강 등의 공명에 의해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 때 좋은 목소리가 나오려면 성대 양측이 부드럽고 대칭이면서 점막파형이 일정해야 한다. 만일 성대에 염증이 생겨 가래가 끼거나 붓고, 결절이나 폴립 등의 덩어리가 생겨 비대칭이 되고, 성대가 마비돼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병적인 목소리가 난다.
성대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도 음성을 과다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또 평소 물을 충분히 먹어 목부위에 건조한 느낌이 들지 않게 하고, 커피 초콜릿 유제품 팝콘 땅콩 등 목안의 점도를 높이거나 건조하게 만드는 음식물을 피해야 한다.
심한 운동을 할 때는 말을 많이 하지 말고, 호흡시에는 어깨나 목부위에 과도한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노래방에서 무리하게 가성을 사용, 자기의 음역을 벗어나는 고음을 내도 성대에 무리가 간다. 겨울철에는 야외나 밀폐된 술집, 나이트클럽 등에서 가급적 말을 삼가야 한다.
말할 때는 호흡도 중요하다. 목이 잘 쉬는 사람은 대부분 호흡을 가슴부위로 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엔진을 충분히 가열한 후 출발해야 무리가 없듯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본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범위내에서 말하는 게 바람직하다.
술·담배나 약물복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술은 성대에 심한 충혈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목을 붓게 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담배는 연기자체의 열 때문에 부종 염증 건조감 등을 유발한다. 특히 후두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배를 수십년간 피워온 50대이상 남성이 수주일 내지 수개월간 목에 이물감, 호흡곤란 등이 느껴지면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코감기에 먹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뿐아니라 성대의 점액도 줄여 목소리를 갈라지게 한다. 이뇨제는 필요한 부위의 수분을 제거, 성대에 건조감을 유발한다. 피임약도 몸의 호르몬치 균형을 깨 목소리를 변하게 한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면서 목소리를 과다 사용하면 성대에 출혈을 유발, 폴립을 만들 수 있다. 월경 직전에는 목소리가 많이 변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위산역류에 의한 목소리 변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식사 후 위산이 식도나 성대 뒤쪽까지 올라가 점막부위를 자극, 이물감과 기침 가래 트림 등을 유발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평소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나 커피 홍차 초콜릿 아이스크림 치즈 베이컨 버터, 자극적인 후추나 겨자가 많이 든 음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생활습관의 교정도 중요하다.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거나, 천천히 먹어야 한다. 식사 후 바로 운동을 하거나 눕지 말고 허리에 꽉 조이는 옷도 피하는 게 좋다. 저녁식사 후에는 음식섭취를 삼가고 잘 때는 높은 베개를 이용한다.<남순열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이빈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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