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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한방,급성보다 만성에 효과(한방 명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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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한방,급성보다 만성에 효과(한방 명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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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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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체질 맞춘 약물요법에 체질침 병행하면 더 효과적/단식·명상 등 다양한 치료법/밀·옥수수·낙농제품 피해야흔히 「미쳤다」「정신이 나갔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 정신분열증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정신질환자는 전국민의 2.16%인 99만3,000명. 이 중 정신분열증 환자는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정신분열증은 주로 15∼45세에 발병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기능장애가 주요인으로 알려졌다.

정신분열증은 증상과 경과, 치료반응, 예후가 매우 다양하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악화한다. 즉 부적당한 수면, 빈약한 식사습관, 커피나 술, 운동부족, 지속적이고 강한 스트레스 등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완치는 불가능하나 지속적으로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된다.

정신분열증과 유사한 한의학의 병명은 전광증이다. 증상이 동적이고 흉폭하면 광증, 정적이고 침울하면 전증이라고 한다. 한방은 급성보다 만성 환자에게 치료효과를 보인다. 실제로 한방병원을 찾는 환자는 양방으로 수년 내지 수십년 치료받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경희대시내한방병원장 황의완(51) 교수는 환자와 가족들이 정신분열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방에서는 일반적인 치료법과 사상의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네가지로 나뉜다. 첫째,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면 팔물정지원 이음전 보심단 등의 약물을 투여한다. 둘째, 체내의 각종 불필요한 물질이 뇌기능장애를 초래했으면 영지화담탕 구풍화담탕 가감온담탕 등을 투여한다. 셋째, 내분비기능의 장애로 면역기능이 저하돼 뇌기능장애를 일으켰다면 보혈안신탕 대보원전 양혈청심탕 등으로 치료한다. 넷째, 장기간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뇌세포에 기질적 병변이 초래된 경우 분심기음 목향순기산을 복용시킨다. 약물과 함께 손·발 등에 체질침을 놓으면 더 효과적이다.

사상의학적 처방은 태음인의 경우 청폐사간탕 삼신산을, 소음인은 독삼팔물탕 여의단을, 소양인은 십이미지황탕 등을 증상에 따라 선별해서 투여한다. 황교수는 『만성환자는 장기치료가 필요하며, 때로는 양약과 병행해야 좋다』고 말했다.

경산대 한방병원장 정대규(43) 교수는 증상에 따라 심장의 열을 내리고 흐트러진 기운을 바로잡아 주는 약물치료와 함께 단식·명상·단전요법 등 다양한 치료를 구사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도 증세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한 운동은 환자를 생기있게 만들고 바른 정신을 갖는 데 도움을 주므로 체질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게 좋다. 태음인은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이 효과적이며, 소음인은 땀이 약간 베일 정도의 운동이 좋다. 소양인은 그 중간 쯤이 적당하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음식도 중요한 치료의 일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밀, 옥수수, 호밀, 보리, 낙농제품 등을 피해야 한다. 태음인은 쇠고기 외의 각종 육류, 인삼, 꿀, 생강 등을, 소음인은 찬음식과 보리, 오징어, 밀가루음식 등을 멀리해야 한다.<고재학 기자>

□약력

◇황의완

▲73년 경희대한의대 졸업 ▲82년 동대학원 한의학 박사 ▲현재 경희대시내한방병원장

◇정대규

▲80년 경희대한의대 졸업 ▲88년 동대학원 한의학박사 ▲현재 경산대한방병원장

◎정신분열증 환자 관리시 주의사항

1.하루에 최소한 8시간 정도 잔다

2.카페인, 살빼는 약, 코막힘에 쓰는 물약 등 각성제 계통의 약을 피한다

3.술종류나 마약, 진정제, 환각제 등을 금한다

4.설탕, 우유, 옥수수, 밀가루 등이 포함된 음식을 삼가한다

5.매일 20∼30분씩 적당량의 운동을 체질에 맞게 한다

6.한사람 이상을 사랑한다. 정서적으로 너무 한사람에게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7.치료약물을 꾸준히 복용한다

8.혼자 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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