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32.6%나일본 증시가 외국 증권사의 「점령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이다. 10월 노무라(야촌)증권 등 일본 4대 증권사가 사상 처음으로 판매점유율 1, 2위를 외국계 증권사에 넘겨준데 이어, 최근 세계 최대 증권사인 미국 메릴린치가 일본시장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갖추자 일본 증권계는 우려와 긴장에 휩싸이고 있다.
82년 일본에 첫 진출한 메릴린치는 기관투자가 등 대규모 거래만을 전담해왔다. 그러나 최근 개인거래를 전담할 새로운 증권사를 현지에 추가로 설립하기 위해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월 도산한 야마이치(산일)증권의 인력과 점포망을 이용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복안이다.
이 회사는 또 일본에 맞는 상품 개발을 위해 산와(삼화)은행과 야마이치증권 투자신탁위탁과 제휴하는 등 영업전략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실제로 메릴린치사의 개인거래 시작은 일본 증시에서 외국자본의 지배력을 확고히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들어 이미 일본 증권계는 노무라증권 등의 4대증권사 체제가 붕괴된 상태이다.
연초에 터진 「총회꾼사건」과 경기침체로 인한 주가하락 등으로 일본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들은 반사이익을 챙겼다. 9월에 이미 도쿄(동경)주식시장의 판매점유율은 외국계 증권 12개사의 합계가 32.6%를 기록해 4대증권사의 점유율(27.4%)을 대폭 웃도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산요(삼양)증권과 야마이치증권이 연속 파산한 이후에는 외국계 증권사의 수익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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