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뇌사판정 정영주양/장기기증으로 8명에 새삶/부모 이웃돕기성금 헌금도악성 뇌종양으로 뇌사판정을 받은 정영주(12·울산명정초등교 5년)양이 성탄절 아침에 장기를 기증, 8명에게 새 삶을 주고 하나님 품에 안겼다.
25일 상오 부산 부산진구 개금3동 인제대 부속 부산백병원 중앙수술실 앞에서 영주양의 아버지 정병호(34·회사원·울산 중구 태화동)씨가 딸의 장기 적출수술을 지켜보며 눈물로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회사원 아버지와 우유배달을 하는 어머니 이미연(34)씨, 동생 보람(11)양과 단란했던 영주양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18일. 집에서 동생과 함께 놀다 갑자기 어지럼증과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급성 악성뇌종양 때문이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모는 딸이 뇌사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하자 죽음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 23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에 장기기증의사를 밝혔다.
영주양의 장기는 25일 상오 5∼11시 적출돼 심장과 폐는 즉시 인천 길병원으로 옮겨져 심장병과 폐질환 환자에게 이식됐고, 간은 고신복음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는 생후 14개월된 어린이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또 신장 2개는 고신복음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으로 3년동안 투병중인 김모(16)군과 백병원에 입원중인 주모(41)씨에게 각각 1개씩 이식되며 각막은 30세 주부 등 2명에게 이식돼 광명을 찾아줄 예정이다.
어머니 이씨는 틈틈이 영주양을 위해 불입해온 보험금 3백60만원도 이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영주양이 다니던 교회에 헌금했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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