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국제 금융계의 분위기가 반전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24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공업지수가 30여포인트 빠지는 등 모든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주가 11.76% 상승한 것을 비롯, 한전 포항제철(포스코) 등 한국물은 올라 이러한 낙관론에 근거를 더했다. 전날까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던 한국물은 이날 상오 10시께 미국,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지원소식이 퍼지며 상승세를 탔다.
크리스마스휴가로 시장이 하오 1시 조기 폐장되지 않았더라면 상승폭은 더 컸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금리가 8∼9%포인트의 「정크본드」로 내몰렸던 산업은행 글로벌본드도 이날 6%포인트로 마감하며 안정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하오들어 희망은 더욱 굳어졌다. 월스트리트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대한 지원의사를 밝힌데 이어 미 6개 주요은행 대표가 성명을 통해 내주초 민간부문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와 월스트리트 사이에 한국지원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실추된 한국의 대외 신인도가 회복되고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민간부문의 자금이 풀릴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이다. 금융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의 기관투자가들이 연말휴가에서 돌아오는 내년초부터 그동안 단절됐던 국제 민간자본의 국내 유입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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