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인원도 현재의 ⅔ 이하로차기 정부의 청와대비서실 「살빼기」는 어떤 방식일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5일 『청와대 수석비서실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비서실 인원도 감축하겠다』고 밝혀 청와대 기구개편 내용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당선자측은 우선 11개에 이르는 수석비서실을 5∼6개 정도로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와대 비서실은 비서실장과 경호실, 부속실을 제외하고 정무 경제 외교안보 행정 민정 공보 사회복지 정책기획 농림해양 총무 의전 등 대통령 업무를 보좌하는 11개 수석비서실을 두고 있다.
비서실 수를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선 정부 각 부처 업무와 연계돼 있는 현 비서실 체제의 골격을 유지한 채 통·폐합하는 방식이다. 또 하나는 사실상 정부 각 부처 업무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는 현체제를 그야말로 「비서 기능」만 하는 체제로 바꾸는 방안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김당선자는 청와대 비서는 연락기능과 지시에 따른 기획업무를 담당하면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개편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보아 현 비서실 운영체제의 골간을 무너뜨리지 않고 유사업무 비서실을 통합하는 방법이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우선 사회복지수석실과 농림해양수석실이 각각 행정수석실과 경제수석실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정·정책기획·의전수석실 등의 폐지도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민정·정책기획수석실의 기능은 정무수석실에서 맡을 수 있고 의전기능은 비서실장 직속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김당선자의 말대로 비서실을 순수 비서기능만 하는 체제로 개편할 경우에는 각 행정부처와의 연락을 담당하는 행정수석실과 함께 정무 기획 총무 공보수석실 등을 두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당 관계자들은 청와대 인원 규모는 현재의 3분의2 수준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80여명에 이르는 청와대 6급이상 직원은 200명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이와함께 현재 장·차관급인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1·2·3급)들의 직급을 한 단계 낮추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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