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서 중기까지 IMF한파로 자금난 “감원대신 고통분담”/월급·상여금 삭감·연기 잇달아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봉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리폭등 경기침체 대출금 회수등으로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최근 몇달간 봉급을 주지 못하거나 10∼50%씩 삭감해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고 등 인원정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비등하자 감원 대신 감봉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샐러리맨들의 월급봉투는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협조융자를 받은 한화그룹은 지난 21일로 예정돼있던 상여금 100%지급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에 대해 화의를 신청한 쌍방울그룹은 10월 급여를 임원 70%, 부·차장급 50%, 일반사원 30%씩 각각 삭감한채 지급했으며 상여금은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짝수달과 11월(각 100%), 추석과 설(각 50%)에 주는 상여금을 6월이후 전혀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계열사에서는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중견업체인 H사도 지난달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못했고 제약업체인 C사는 최근 봉급을 50%씩만 지급하고 있다. 삼성그룹도 내년부터 임원급여를 10% 삭감키로 했고, 대우그룹은 사별로 이달이나 다음달부터 과장이상 10%, 임원은 15%씩 임금을 삭감키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종금업계 최초로 대한종금에서 경비절감과 경영혁신차원을 위해 지난달부터 임원들이 봉급을 30% 반납하고 있고 C은행 임직원들은 최근 봉급의 10%를 반납했다.
기아그룹 협력업체를 비롯, 부도를 맞거나 화의를 신청한 대그룹의 중소협력업체들은 올들어 수개월씩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 급여나 상여금도 중소기업의 절반이상이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700여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2월분 급여와 상여금 지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급여나 상여금을 당초 계획대로 100% 전액 지급하는 업체는 43.1%에 불과했다.
반면 전혀 지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응답한 업체는 16.7%, 50%이하만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15.9%, 50∼70%를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15.5%, 70∼99%를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8.8%로 급여 또는 상여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업체가 과반수를 넘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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