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도 기업 자율로”/정경유착 제거,철저한 시장경제 강조「부당한 간섭도 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특혜도 주지 않겠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4일 경제 5단체장 및 농협중앙 회장과 만나 자신의 대기업관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철저한 시장경제」는 원칙을 강조한 뒤 『대기업의 독과점,불공정거래가 문제되지 않는 한 전적인 자율권을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내가 직접 체크해,권력 때문에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는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가 정책을 세울 때 여러분들과 상의하고 일단 정책을 세우면 일관되게 밀고 나갈 것』이라고 정부와 재계의 협력을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그러나 『권력의 지시를 받지 않고 구조개혁을 자발적으로 해달라』며 『경쟁력 없는 기업은 자발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좋은 상품을 많이 만들어 달러를 많이 벌어고 외국투자를 많이 끌어와야 애국하는 길』이라며 「국제경쟁력」을 최선의 가치로 제시했다. 김당선자는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조,노사협조 등을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고용문제에 대해 『임금을 동결해도 안되면 감동하고 그래도 할 수 없으면 감원하는 길밖에 없다』고 정리해고제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대해 참석자들은 『5년만에 경제인을 속 시원한 소리를 들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당선자의 발언은 「자율권」을 부여하면서도 경쟁력 없는 기업의 정리를 주문하는 당근과 채찍의 양면적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태성 기자>고태성>
◎“야당에도 정치자금 줘라”/기업후원 공정해야 정치부패 방지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4일 『기업인들은 법에 따라 여야에 공정하게 정치자금을 주기 바란다』고 말해 기존의 정치자금문화가 개선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당선자는 이날 국회귀빈석당에서 경제 5단체장 및 농협중앙회장과 만나 『권력이 기업에 대해 부당한 간섭을 하거나 정치자금문제로 괴롭히지도 않을 것』이라며 『정치자금을 여당에만 주고 야당에는 안주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야당도 국가를 위해 필요한 기관이므로 여야 모두를 도와줘야 정치가 부패의 길로 가지 않는다』며 『야당도 돈이 돌아야 건설적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김영삼 대통령 집권이후 기업들이 여당에는 1천4백억원의 지정기탁금을 제공했으나 우리에게는 1천4백원도 주지 않아 눈이 뒤집힐 것 같았다』며 과거의 정치자금관행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당선자는 『안심하고 야당을 도와주라』며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에 돈을 줬다고 소리치고 다녀도 괜찮다』고 말했다. 야당측은 김당선자의 발언에 어느 정도 무게가 실렸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이 앞으로는 소규모일지라도 후원금과 비지정기탁금 제공을 통해 야당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정기탁금」 제공은 대선직전 여야합의로 제도자체가 폐지됐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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