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요즘 틈만나면 해외의 지인들과 두루 전화통화를 한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는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이다. 심지어는 이동중인 차안에서 카폰으로 해외의 정·관계 실력자들에게 전화를 걸기도 한다.김당선자는 23일밤에도 자민련 박태준 총재 김용환 부총재 등과 일산 자택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외환위기 대책을 논의하던중 다케시다 노보루(죽하등) 전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했다. 일본통인 박총재가 대화도중 『일본의 지인들에게 「나를 봐서라도 도와달라」며 백방으로 뛰고 있다』며 『오늘 새벽에도 다케시다 전 총리와 통화했다』고 말하자, 김당선자는 『나도 한번 다케시다 전 총리와 통화를 했으면 한다』고 요청, 즉석에서 통화를 했다.
김당선자는 식사도중 연결된 전화를 건네받은뒤 다케시다 전 총리와 일본말로 서로 나이를 물어보는등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7분여동안 대화를 나눴다. 김당선자는 『일본이 한국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 협력할 수 있도록 막후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고 부탁했고, 다케시다 전 총리는 이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김당선자는 통화후 『다케시다 전 총리도 나와 같은 돼지띠』라며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자민련 최재욱 총재비서실장이 전했다.
김당선자는 특히 『다케시다 전 총리가 「30일 방한하는 오부치 게이조(소연혜삼) 일본 외무장관이 뭔가 선물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며 『선물이 보다 커질수 있도록 박총재가 계속 채근해 달라』고 당부 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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