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유종근 대책위멤버 지근거리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참모는 누구일까. 김당선자가 대선에 승리한지 5일이 되면서 주변의 인물들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김당선자가 승리를 기뻐할 틈도 없이 외환위기 타개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주요부처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부상인물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최근 한 회의석상에서 『당선된 순간 김당선자는 성층권으로 올라섰다』며 『이제 우리의 DJ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당선자의 위상이 달라짐에 따라 참모들의 임무도 변화할 것임을 주지시킨 것이다.
이제 김당선자에게 다가가 「귀엣말 건의」를 할 수 있는 당직자는 사실상 없다. 일산 자택에는 아직 국민회의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불러서 오는 사람은 없다』는게 수행실장인 김옥두 의원의 전언이다.
당무를 총괄해온 조세형 총재권한 대행의 경우 몇 가지 추가 임무를 부여받았다. 조대행은 21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박태준 총재의 자택을 오가며 12인 비상경제대책위 인선을 협의하는 등 메신저의 역할을 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설」이 불거져 나왔을 때 조대행은 김당선자의 뜻을 받아 진화에 나서는 소방수역을 맡기도 했다. 조대행은 정권인수위 인선에서도 최종 상의를 받았다.
선거전략을 주도해 온 이종찬부총재의 의견은 여전히 존중된다. 이부총재는 이해찬의원, 임채정 정세분석실장, 장성원 기조실장, 배기선 전략기획팀장, 이강래 특보 등으로 기획팀을 운영하며 정기 보고를 하고 있다. 충격을 감수하고 외환위기의 실상을 밝히자는 전략도 이 팀의 건의였다.
경제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면서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사실상 김당선자의 핵심 참모가 됐다. 김부총재는 최대현안인 경제위기때문에 가장 빈번하게 김당선자와 접촉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김부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김당선자의 경제 철학과 정책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DJ의 경제참모역을 자임했다. 장재식 의원과 유종근 전북지사도 국제통화기금(IMF) 때문에 급속히 김당선자 곁에 다가섰다. 한 측근이 김당선자에게 IMF문제와 관련한 건의서를 제출하자 『장의원및 유지사와 상의하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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