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4명으로 늘어… 방치땐 세계 3,200만명 감염 예상「홍콩 조류 독감」이 날로 확산돼 세계각국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조류 독감으로 홍콩에서 또 한명이 사망, 5월 첫환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4명이 사망하고 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날 조류 독감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산 닭의 수입을 무기한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조류 독감 사망자가 몇주내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일본 후생성은 조류 독감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경우에는 3,200만명이 이 독감에 걸려 3만∼4만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WHO와 미국질병관리센터(CDC)는 조류 독감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대책 마련에 나섰다. 또 홍콩 조류 독감으로 일본과 대만관광객이 홍콩 방문을 대거 취소, 홍콩 관광산업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 H5N1에 의해 감염되는 홍콩 조류 독감은 68년에 발생해 70만명의 목숨을 잃게 했던 홍콩 독감의 새로운 변종이다. H5N1은 61년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올 4월 홍콩에서 이 바이러스로 4,500만마리의 닭이 몰살했다. 전문가들은 닭과 새 등에서 발생하는 H5N1이 돼지 몸안에서 변이를 일으킨뒤 인체에 전염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돼지등 가축들과 침식을 같이 하는 중국 남부지역이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추정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등 3종류가 있는데 이 중 A형은 최근 병원성이 강화해 사람과 조류, 포유류 등에 폭넓게 감염되고 있다. A형은 표면에 붉은 적혈구응집소(HA)와 누이라미니다스(NA)라고 불리는 돌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홍콩 보건당국은 조류 독감의 백신 개발에 나섰는데 적어도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홍콩 보건당국은 조류 독감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킨슨병 치료약인 아만타신의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 조류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아 국제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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