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채권시장이 완전개방됐는 데도 불구하고 대외신인도 급락으로 외국인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외환위기가 좌절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공채, 특수채, 단기회사채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허용돼 채권시장이 사실상 완전개방된 이날 외국인들은 한국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물론 기업채권을 한건도 매입하지 않고 거래문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보증회사채시장이 개방된 12일과 13일 각각 12억2,000만원과 100억원어치를 사고 15일 10억원어치 채권을 추가매입한 이후 7일째 매입이 중단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504억원어치를 팔고 520억원어치를 매입하는 데 그쳐 순매수액이 16억원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이 사실상 완전개방된 11일 3,25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증시에 대한 신규투자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11일 이후 순매수액이 4,21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당초 연말까지 예상한 신규유입자금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높은 금리와 환율로 볼때는 투자수익이 높을 수 있지만 그만큼의 위험부담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내년초까지도 자금유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외환위기는 갈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