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진행 “추측보도 자제해달라”「12인 비상경제대책위」는 23일 밤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열어 외환위기 극복대책을 논의했다.
김대중 당선자가 『내일·모레 우리경제가 파산할 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로 외환위기가 국가부도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심야회의를 갖는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당선자측 인사들은 사적인 얘기를 주고받는등 다소 여유가 있었으나 정부측 인사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김당선자측 대표인 김용환 자민련부총재는 『오늘은 첫 모임이므로 앞으로 대책위를 어떻게 운영하고 김당선자측과 정부가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이어 기자들에게 『정당활동과 차기정부의 활동은 구분돼야 한다』며 『특히 외환 및 금융문제에 대해서는 일일이 밝힐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정부측 대표인 임창렬 부총리도 『IMF와의 원만한 협력을 위해 추측보도를 자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김부총재와 임부총리는 이날 하오 나이스 IMF 실무협상단장과 가진 3인회동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우선 소개했다. 김부총재등은 『나이스단장과 만나 IMF와의 보완적 추가조치에 대해 논의했다』며 『나이스단장은 금명간 김당선자를 예방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측은 외환 및 금융위기의 현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고 김당선자측은 구체적 통계수치를 따져 물으며 정부측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당선자측 인사들은 『급박한 위기상황이기는 하지만 급할수록 차분하고 정직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내에 외환·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 프로그램을 마련, 국민과 국제사회에 이해를 촉구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김당선자측 인사들은 이어 『정부와 김당선자측이 설명단을 구성 IMF, 세계은행, 미국, 일본, 유럽등을 방문, 이같은 프로그램을 설명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정부측도 긍정적 검토의사를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또 참석자들은 ▲외환관리 규제 철폐 ▲정리해고제 유예철폐 등 미국측이 국제통화기금(IMF) 50억달러 긴급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외환관리규제등 4개 요구사항 수용여부를 논의했다.
이에앞서 김부총재는 이날 저녁 박태준 자민련총재와 함께 김당선자를 일산 자택으로 방문, 나이스단장과의 회동결과를 설명하고 대책위 운영방안에 대한 지침을 전달받았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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