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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국 불씨지키는 작은거인들/재봉틀 바늘 1,000만불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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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한국 불씨지키는 작은거인들/재봉틀 바늘 1,000만불 수출

입력
199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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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풍선만들기 40년/자전거화로 신발산업 회생발판…/불황이기고 틈새시장 정복한다34회 무역의 날은 최근 우리나라 전반을 짓누르고있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전조처럼 우울했다. 매년 배출되던 100억불·50억불 수출의 탑 수상업체가 하나도 없었고 간신히 10억불탑수상업체만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오리온전기등 3개사가 선정되는 초라함을 면치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색상품들로 수출현장을 누비고있는 중소기업들이 더욱 돋보였다. 풍선 재봉틀침등 기발한 품목들로 대기업들도 뚫지못한 선진국의 틈새시장을 개발, 수출한국의 불씨를 지피고있는 작은 거인들인 셈이다.

한국오루강침은 의류재봉기에 사용되는 바늘하나로 1,000만달러 수출실적을 돌파했다. 수출재봉침의 종류는 1,500종, 수출대상국가만도 60개국을 넘어섰다. 특히 수출품의 100%를 「오렌지」라는 자기상표로 내보낼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로 세계 시장점유율 15%수준이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부산침지공업은 40년이상 고무풍선이라는 단일품목에 매달려 연간 500만달러이상을 수출해왔다. 92년 스리랑카에 이어 96년에는 중국에 공장을 설립운영중이며 자체개발한 기계로 하루 200만개가 넘는 고무풍선을 생산 , 「딩고」라는 자체상표로 전량수출한다. 생산원가절감을 위해 포장을 제외한 전부분을 세계 처음으로 자동화할 정도로 축적된 기술력이 강점이다.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주)우연은 사양산업으로 몰락한 신발산업의 회생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비용저효율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극복하기위해 자전거화에 매달렸다. 이같은 제품차별화로 이 회사는 세계최고의 자전거화 메이커로 부상했다. 96년 59만 켤레를 수출, 세계시장점유율 36.5%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고가품과 대만의 저가품을 상대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한일맨파워는 특이한 마케팅으로 대일무역역조를 극복한 사례를 선보였다. 5,000여가지에 달하는 자가 잡화를 중심으로 9년동안 일본시장으로 1,000만 달러어치의 수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도쿄지역 수출물량에 대해서는 통관후 바이어의 창고까지 공급해주는 시스템을 개발, 고객만족을 해온게 비결이었다.

무협의 한 관계자는 『IMF시대의 살길은 오로지 수출』이라며 『이들 기업의 성공은 상품아이템과 마케팅기법의 차별화를 통한 틈새시장공략으로 중소기업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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