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당선자 “초당협력” 당부에 이회창 “적극돕겠다” 화답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23일 하오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이회창 명예총재와 만났다. 대선직후 당선자가 낙선후보의 당사를 직접 찾아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때문에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한때 김당선자의 「정치적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시각은 『나라 상황이 워낙 어려워 우리당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모아졌다.
이런 예상대로 김당선자는 20분간의 회동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반복해 당부했고 이명예총재도 전적으로 공감했다.
하오 2시 당사에 도착한 김당선자는 7층 후보실 입구에서 이명예총재의 영접을 받고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후보실에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조순 총재 이한동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다.
이명예총재가 『어려울 때 나라를 맡아 힘이 드시겠지만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노력해달라』고 말하자 김당선자는 『(현정권이) 어떻게 이 나라를 관리했는지 직접 보니 외환보유고와 국제신인도가 엉망이었다』고 걱정했다. 김당선자는 또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고 미국 재무차관과 깊은 얘기를 나눈 사실』이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명예총재는 『경제를 살리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만큼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김당선자는 『이 문제만큼은 양당 정책위의장도 참여시켜 거당·거국적으로 협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당선자가 화제를 바꿔 이대표에 『야당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이대표는 『여당 원내총무를 3번 하면서 야당에 너무 혼이 나서 이번에는 반대로 해보겠다』고 조크성 대답을 해 웃음이 터졌다.
이대표는 또 『내년 5월말까지는 15대 국회초 여야합의대로 국회운영위원장을 우리당이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동의를 구했는데 김당선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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