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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섬/볼프강 비트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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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섬/볼프강 비트너 지음

입력
199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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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효과·오존구멍 등 환경문제 해설이 부록/섬으로 놀러간 다섯아이의 자연체험아이들에게 처음보는 것은 모두 「미지」다.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치는 산이며 강, 작은 늪이나 폐가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만나면 신비한 공간이 된다. 「톰 소여의 모험」같은 아이들 소설의 공간 배경은 어른들이 그저 그렇게 지나쳤던 바로 우리의 흔한 자연인 것이다.

독일의 동화작가 볼프강 비트너가 쓴 「아이들의 섬」은 초등학교 고학년인 올리버, 제니, 토비아스, 케말, 수잔느 등 다섯 아이의 모험담이다. 방학을 맞은 세 명의 도시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음산한 호숫가에 다다른다.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은 호수와 오두막, 그리고 낡은 바지선은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안겨준다. 아이들은 뗏목을 만들어 호수 가운데의 푸른섬으로 여행을 떠나고 섬에 상륙한 아이들은 스스로 집을 짓고 먹을 것을 구하며 새로운 생활에 도취된다. 폭주족과 마주치기도 하고 뱀에 물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유독성폐기물을 버리는 업자들을 경찰에 신고, 환경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환경동화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뱀이나 사슴의 습성같은 자연의 이치, 이를 깨뜨리는 환경범죄의 심각성이 축을 이루는 가운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그 안에 조심스럽게 녹아 있다. 「그린테크닉」과 같은 환경용어, 온실효과, 남북극의 오존 구멍 등 시급한 환경문제가 해설된 부록도 볼만하다.

하지만 『유감스럽지만 나는 자네를 침대에서 내려오게 해야겠네』(밤에 직원에게 전화를 건 사장의 말) 등 우리 어법에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직역이 다소 껄끄럽다. 김영희 옮김, 자연사랑 펴냄, 5,500원.<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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