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가능한 서비스·정보분야서/국제경쟁력 키워야『모습없는 제품으로 고부가가치를 올려라』
제조업만이 능사는 아니다. 기술력, 고급정보, 서비스, 문화, 브랜드 등 무형의 자산도 막강한 수출 역군이다. 최고의 기술력과 정보력으로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벤처기업,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세련된 경영 정보로 수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의 컨설팅회사, 최고급 디자인의 패션 브랜드로 엄청난 규모의 로열티를 챙기는 프랑스…. 이들이 내다파는 것은 물건이 아니다. 모습은 없지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무형의 부가가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제조업, 특히 중공업 위주의 무역구조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 제조업은 경기 변화에 민감하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적다는 약점이 있다. 세계 경제의 역할 분담도 제조업은 신흥공업국,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산업은 선진국이 담당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서비스 부문에 비교우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에서는 서비스 무역수지가 각각 420억 달러, 67억 달러, 180억 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서비스 무역수지는 95년 마이너스 36억 달러, 96년 마이너스 76억 달러로 적자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
선진국의 기술력에 뒤지고 신흥공업국의 값싼 노동력에 밀리는 우리나라도 고부가가치의 틈새서비스업을 파고 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상품이 아닌 용역을 거래하는 서비스 국제경쟁력이 일반 상품경쟁력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중에서도 건설, 화물·여객운수, 무역관련 서비스 등은 비교우위가 있는 반면, 여행, 통신, 컴퓨터·정보, 기술 용역 등은 경쟁력이 취약했다.
한국산업진흥협회가 집계한 우리나라의 기술수출 현황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94년 현재 기업들의 기술 수출은 1억1,090만 달러, 수입은 10억400만 달러로 8억여 달러 적자였다.
삼성경제연구소 국내경제실 홍순영박사는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유형의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한다」는 제조업 중심의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소프트 업종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롭게 지적 능력과 창조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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