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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얘기할 수 없을정도 지도층 솔선수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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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얘기할 수 없을정도 지도층 솔선수범 나서야”

입력
1997.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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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부총재 강조『선거중에는 다소 자극적인 얘기(정부와 국민의 고통분담에 관한 얘기)들도 했지만 이젠 그런 얘기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2인경제대책위원회」가 본격 가동된 23일 위원회의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 대표인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마포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경제위기의 심각성과 「우리의 각오」를 이같은 말로 압축했다.

그는 『60∼70년대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업화과정에 참여했던 한사람으로서 당면한 금융위기의 현실과 앞으로의 위기상황에 대해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정부측으로 부터 실상을 보고 받은데 대한 소회의 일단이었다.

김부총재는 심각한 경제현실을 설명하는 대목마다 지나치게 노골적인 표현을 자제하려 애썼다. 그는 『현재의 외환위기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며 무엇보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를 100% 이행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총체적 신인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앞으로 임창렬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측 대표들은 물론, 방한중인 나이스 IMF협상단장과 립튼 미 재무성 국제문제차관등과 만나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부총재는 이어 『현재의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려면 국민들의 이해와 동참은 물론 적극적인 협력 등 고통분담이 수반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와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총재는 현 경제위기를 맞은 김당선자의 역할과 구상과 관련, 『헌법 테두리내에서 보자면 내년 2월25일까지는 현 대통령의 책임하에 당선자는 자신의 뜻이 반영되도록 조언하고 요청하는 선에서 그쳐야 하지만 현상황은 그같은 법률적 한계나 「내것, 네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고 말해 경제위기극복에 김당선자측이 주도적으로 나설 것임을 밝혔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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