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철석공조」를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양당에서는 자리를 노리는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기류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 등의 구성을 위해 인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22일 김당선자의 일산 자택에는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이 쇄도했다. 국민회의내의 핵심실세에서부터 의원등은 물론 대변인실 관계자까지 김당선자의 특별한 호출이 없었음에도 일산 자택을 들락거렸다. 이같은 현상은 국민회의 당내에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핵심실세의 집에서도 비슷하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집 찾아다니기와 함께 당내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귀엣말」이 부쩍 늘었다』며 『당의 핵심 실세들에게 귀엣말을 통해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뭔가 부탁을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국민회의와 공동정권을 구성한다는 목표아래 모든 인선에서 50%의 지분을 챙기고 있는 자민련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김종필 명예총재나 박태준 총재의 자택은 연일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 볼썽사나운 것은 국민회의 인사가 자민련 핵심실세를, 또 반대로 자민련 인사가 국민회의 핵심실세를 찾아 다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이 심화해 서로 파당적 이해대립 관계로 발전할까 우려된다』며 『김당선자에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들어 줘야 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모습이 노출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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