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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부도 사상최대/올들어 686곳… 작년비 2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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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부도 사상최대/올들어 686곳… 작년비 20% 급증

입력
1997.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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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라건설에 이어 중견 건설업체인 서광건설산업과 (주)동성등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속에 건설경기 위축과 금융위기로 건설업체들의 부도 도미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22일 대한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도산한 전문건설업체는 무려 89개사. 이는 월별 사상 최고치였던 10월의 70개사보다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따라 올들어 지난달까지 도산한 전문건설업체는 지난해의 555개사보다 20% 이상 급증한 686개사로 집계됐다. 또 이달들어 부도처리된 건설업체는 20일 현재 일반 22개사, 전문 54개사 등 76개사로 하루 평균 11개사가 도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올해 도산한 전문업체수는 역대 한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95년의 767개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급순위 100대 기업인 1군 건설업체만 보더라도 올해 도산한 회사는 20일 최종부도처리된 서광건설산업을 포함해 모두 11개사로 11%의 부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쓰러진 1군 건설업체는 ▲(주)한보(1월) ▲한보건설(3월) ▲한신공영(5월)▲국제종합토건 ▲두진종합건설(이상 8월) ▲진로건설(9월) ▲시대종합건설 ▲해태건설(이상 11월) ▲한라건설 ▲한라중공업 ▲삼성건설(경남 연고) ▲서광건설산업(이상 12월) 등이다.

최근 건설업체의 부도가 이같이 급증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선투입 자금이 필요한 건설업체 특성상 차입금 비중과 제2 금융권 의존도가 높기 때문.

대한 건설협회측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총차입금이 7월말 현재 40조원, 이중 제2금융권 차입금은 약 25조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종금사의 생사는 곧 건설업체들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전기, 토목공사 등 단종면허만을 갖고 있는 전문건설업체들은 일반건설업체들이 수행하는 공사에 대한 수주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건설업체들의 부도 도미노는 내년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H건설 관계자는 『이달들어 한라그룹 계열 3개사와 서광, 동성등 22개사가 도산해 월별 최고치 기록도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업체들의 이같은 부도 행진은 오랜 건설경기 부진에다 최근 IMF 지원에 따른 자금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D건설 관계자는 『개별 건설업체의 부채비율은 적게는 300%, 많게는 1,000%를 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제조업 평균을 웃돌고 있다』며 『특히 자금수요가 폭증하는 연말을 넘기지 못하는 업체가 속출할 전망』이라고 건설업체들의 부도 도미노를 예고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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