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크나퍼츠부시·첼리비다케 지휘음반클래식 음반 수집가에게 연말에 복음이 날아들었다. 거장 지휘자 한스 크나퍼츠부시(1888∼1965)의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전곡 바이로이트 실황, 세르지우 첼리비다케(1912∼96)의 뮌헨 필 연주 전집이 수입된 것이다. 둘 다 녹음을 지독하게 싫어하여 음반이 귀하고 그나마 음질이 나쁘다. 두 거인의 음반은 항상 수집가들의 추적대상 1호였다.
크나퍼츠부시의 「…반지」는 뮤직 앤드 아츠 상표로 나와 명음레코드(022085333)가 딱 100 세트를 수입했다. 바그너 해석의 일인자인 크나퍼츠부시가 바그너 필생의 대작을 지휘한 것이니 그 가치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크나퍼츠부시의 「…반지」는 바이로이트 실황으로 56, 57, 58년 녹음이 있는데 57년 녹음이 가장 좋다. 이 음반이 바로 57년 녹음이다. 주역은 보탄 역에 한스 호터, 훈딩 역에 요제프 그라인들, 브륀힐데에 아스트리드 바르나이, 지그문트에 볼프강 빈트가센으로 최상급이다.
첼리비다케의 뮌헨필 전집은 첼리비다케 사후 품질을 보증할 수 없는 불법음반이 횡행하는 데 자극받은 유족의 허락을 얻어 EMI가 제작했다. 모두 실황이지만 70∼90년대 녹음이라 음질은 좋다. 첼리비다케의 음반이 워낙 드물어 그동안 음질이 열악해도 감지덕지했던 애호가들로서는 귀가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첼리비다케는 죽을 때까지 17년간 뮌헨필을 이끌었다. 첼리비다케의 뮌헨필 연주 오리지널 음반이 나온 것은 이것이 처음이다. 이 전집은 하이든 모차르트 드뷔시 베토벤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무소르그스키 라벨 슈베르트의 곡을 CD 10장에 담고 보너스 CD로 첼리비다케의 육성이 들어 있는리허설 스케치를 내놨다. 첼리비다케의 뮌헨필하면 결코 빼놓을 없는 브루크너의 작품이 이번 전집에 빠진 것이 아쉽다. EMI 한국 법인(0234499420)이 300세트를 수입, 이번 주부터 발매한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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