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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준비된 참모진?/브리핑·통역·대변인성명 등 문제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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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준비된 참모진?/브리핑·통역·대변인성명 등 문제점 노출

입력
1997.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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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2일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미대사와 데이비드 립튼 미재무부차관등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자리에는 미연방준비은행(FRB)관계자도 배석해 의견을 제시했다. 김당선자로서는 경제위기극복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쪼개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등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김당선자가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전 준비과정에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했다.국민회의 대변인실은 이날 하오 1시10분께 회의내용을 전하면서 「미국측에서 5∼6명이 참석했고 대화요지는 이렇다」는 식의 보도자료만 제시했을 뿐 어떤 사람이 어떤 의견을 밝혔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가령 『한국의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대량해고도 감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엄청난 충격파를 몰고 올 수 있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미정부차원의 입장인지여부가 불분명했다. 동시통역사 1명이 배석했다고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현재 「집권 국민회의」에는 김당선자의 「준비된 대통령」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20일 김당선자가 임창렬 경제부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선 한 핵심당직자가 5분 정도 지각했다. 분단위로 시간을 아껴써야 할 정도로 바쁜 김당선자는 『못오면 못온다고 말할 것이지…』라며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20일과 21일에는 김당선자에 대한 정부보고내용중 공개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예민한 발언」들이 여과없이 흘러나와 대변인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주말에는 한 중진의원이 대만 고위인사라며 몇사람을 당사 총재실로 무작정 데리고와 면담을 주선하려다 성사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19일 당선기자회견때도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회견후반부에 외신기자들의 질문이 나와 김당선자가 답변했지만 통역이 없어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야당총재였다면 김당선자가 직접 영어로 답변했겠지만 「차기대통령」의 발언이라는 점을 고려해 통역을 찾았다. 다행히 유재건 총재비서실장이 급히 통역을 해 위기는 넘겼지만 멋쩍은 모습이었다.

김당선자는 참모들의 잇단 실수에 일침을 가하려는듯 『모두 말과 몸가짐을 조심하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며 심기일전의 자세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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