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당장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 대선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살림살이 규모를 절반이하로 줄여야 한다. 김태호 사무총장은 『후원금과 국가보조금이 줄어들 것이 뻔한 만큼 군살을 빼지않고는 당운영이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야당이 어떻게 당을 운영해 왔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우선 당의 재정을 초긴축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매월 각 지구당에 내려보내던 지구당관리비와 사무국장 조직부장의 수당을 12월부터 중단키로 했다. 사무처 직원들의 12월 상여금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고위당직자는 『당사 공사대금이 밀려있어 국고보조금을 받아봤자 빚청산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실토한다. 한나라당은 재정난을 덜기 위해 천안연수원을 매각키로 했으며 당사매각 또는 일부 임대를 검토중이다.
조직축소 과정에서 사무처인원의 감축도 뒤따를 게 분명하다. 한 관계자는 『국장급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네모형으로 돼있는 조직을 피라미드형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무처 직원들은 『내년 5월 지자제선거가 있기 때문에 대규모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애써 자위하면서도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찌감치 「전직」을 모색중인 직원들도 상당하다. 정부에서 파견된 전문위원들도 『원대복귀 하도록 하겠다』는 당의 약속에도 불구, 실직우려 때문에 좌불안석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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