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인턴십과정 정식과목으로 개설/고대 취업DB·이대 학생인증제 확충기업체의 감원과 구조조정 등으로 실업대란이 예고되면서 각 대학마다 연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비상이 걸렸다.
22일 각 대학에 따르면 금융기관 등에서는 당장 올해 채용키로 했던 인력마저 줄이고 부도위기에 빠진 일부 대기업에서는 이미 선발한 신입사원의 임용까지 취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빚어지면서 대학들이 앞다투어 실무능력 교육 강화 취업정보 수시제공 등의 각종 취업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비교적 「초연한」 자세를 보였던 세칭 명문대들도 최근 적극적으로 취업난 해소에 뛰어들어 상황의 심각성을 실감케하고 있다.
연세대는 재학생 취업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내년 1학기부터 2∼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양선택 1학점 짜리 인턴십 과목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차원에서 인턴십을 정식 교양과목으로 개설하는 것은 연세대가 처음으로 다른 대학에도 곧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은 인턴십학점을 여름·겨울방학 등 계절학기에 운영하되 최고 3학점까지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우서 학생처장은 『실업난이 가중될 수록 기업체는 반드시 필요한 실무경험자만을 채용하려는 경향이 높아 인턴십 학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학생들도 재학중 미리 적성을 파악하고 예비 사회인으로서 실무능력을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앞으로는 학생들의 능력이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추천해오던 기존의 관행을 지양하고 인턴십 과목을 통해 능력과 적성이 검증된 학생만을 선발하는 새로운 형태의 추천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취업재수생의 사회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졸업생들에게 취업정보를 수시제공하는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고려대도 학생들이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취업정보를 챙긴뒤 전산망을 통해 지원서나 이력서를 접수시킬 수 있도록 취업정보기관의 데이터베이스 사용을 위한 연계 전산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화여대는 졸업생 취업률이 96년 80%에서 올해 60%로 떨어진데 이어 내년 2월 졸업생의 경우 50%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자 학교에서 어학, 컴퓨터 등 취업을 위한 실무교육을 시킨뒤 능력을 인증해 주는 「이화인증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화여대 송희준 기획처장은 『대책회의를 열어 전문비서교육원이나 이화인증원의 취업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활성화키로 했으나 대학도 재정을 긴축해야할 처지에 놓여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희대도 졸업생의 사회적응능력 배양을 위해 내년부터 인터넷과 정보통신 을 새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경희대는 졸업이전에 영어와 전산분야 각 3학점씩 6학점을 이수토록 한뒤 5점 만점에 3점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졸업하지 못하도록하는 졸업인증시험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이밖에 성균관대 한양대 등도 내년부터 기존 취업센터의 예산을 확대, 활동을 강화하고 취업관련 특강도 연중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이진동·이동준 기자>이진동·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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