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부근 환영 플래카드도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출감을 하루앞둔 21일 연희동 표정은 차분하고도 담담했다. 두 전직대통령 자택 부근에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요』라는 환영 플래카드가 걸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연희2동 자택에는 21일 부인 이순자씨와 재국 재용 재만씨 등 세아들 내외, 사위인 윤상현 미 존스홉킨스대 교수 등 온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순자씨는 이날 서재를 정리하는가 하면 며느리들과 음식을 장만하는등 하루종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이양우 변호사와 민정기 전 비서관 등 측근들도 방문해 전씨 출감에 따른 세부문제등을 논의했다.
이날 연희동에는 전씨의 안부를 묻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지인들의 전화가 끊이질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안양교도소에는 큰아들 재국씨와 이양우 변호사 등 2∼3명만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출감직후 대국민성명을 발표한뒤 곧바로 연희동자택에 돌아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며 이번주중 서울대 병원에 입원,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한 측근은 『연내에 사면될 것이란 얘기가 많았으므로 가족들의 표정은 담담한 편』이라면서 『그러나 2년여동안 영어의 몸이었던 가장이 출감하게 된 만큼 가족들도 만감이 교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희1동 자택은 전날에 이어 친인척과 6공 측근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부인 김옥숙씨 등 가족과 비서관들도 22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되는 노씨를 맞을 채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씨의 처남인 자민련 김복동 수석부총재가 이날 상오 다녀간데 이어 박태준 자민련 총재를 대신해 최재욱 전 의원도 방문했다.
미국에 유학중인 노씨 외아들 재헌씨는 22일 상오 7시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곧바로 서울구치소로 갈 예정이다. 22일 서울구치소에는 부인 김씨와 재헌씨등 친인척과 정해창 전 청와대비서실장 등 20여명이 나가 노씨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출감이후 당분간 연희동자택에 머물며 휴식을 취할 예정이며 외부일정 등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한편 노씨는 최근 면회한 인사들에게 『김대중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오랜 숙제였던 지역갈등이 해결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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