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장이종·박철언·천용택씨 유력/비서실장한광옥·김원길·유재건씨 물망/경제부총리김룡환·강봉균·진임씨 거명김대중 정부의 핵심 요직인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안기부장, 경제부총리의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의 정부 구성을 취임식 이후로 미루고 있는 김당선자가 권력의 중추가 될 이들 요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쳐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 정부의 국무총리는 실질적인 조각권을 행사하고 내치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도록 돼있어 역대 정권과는 판이한 비중을 갖는다. 현재로서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가 총리를 맡는다는게 정설로 돼 있다. DJP단일화 과정에서 이같은 합의가 있었고, 김당선자 자신이 당선후 『자민련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기 때문이다.
김명예총재도 『내가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테니 지켜보라』는 말로 자신의 총리 취임을 간접 시사하고 있다. 경제비상시국이라는 점, 정권 초반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점 때문에 다른 견해도 있다. 이 경우 박태준 자민련 총재가 총리로 나서는 카드와 거국 내각의 취지를 살려 영남권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도 일각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안기부장은 김당선자쪽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권의 생리와 조직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이종찬 부총재가 자주 거론되고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 이름도 나온다. 국회정보위원으로 3성장군출신인 천용택 의원의 발탁설도 있다. 김당선자가 안기부를 대북 및 해외업무에 전념토록 개편할 뜻을 갖고 있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 오영우 예비역 육군대장, 자민련 이동복 의원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한광옥·이종찬 부총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제를 직접 챙겨야 한다는 점 때문에 김원길 의원, 외교를 중시할 경우 유재건 총재비서실장의 발탁도 거론된다. 민주당시절 총재비서실장이었던 조승형 헌법재판관의 재기용설도 나온다. 그러나 비서실장의 경우 김당선자는 참신하고 비중있는 이미지를 중시할 것으로 알려져 뜻밖의 외부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제부총리는 김당선자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일 것 같다. 경제분야를 맡을 박태준 자민련 총재와의 협의를 거쳐 정치색채가 없는 테크노크라트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김용환 자민련 부총재, 김원길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 진념 기아그룹회장도 거명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