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률 높이려 지원막아/수능성적표 교부않기도/고대 “수험생기입 성적으로 사정” 논란일부 일선고교들이 서울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특차 원서접수시 제출토록 한 학교생활기록부 사본 발급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일부대학은 학생부사본 없이 지원자가 작성한 성적자료만으로 입학사정을 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21일 고려대, 연세대 등에 따르면 서울 K고교 등 일부고교가 서울대 합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수험생의 특차지원을 만류, 수험생·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특차전형의 필수전형자료인 학생부사본을 발급받지 못해 원서접수시 사본을 제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연세대측에 따르면 이날 고교에서 학생부 사본을 발급받지 못한 상당수 지원자들의 원서를 반려했다. 연세대 남광홍(52) 입학관리차장은 『일부 고교가 학생부 전산자료를 교육부에 제출했기 때문에 불필요하다는 등 이유를 들어 학생부사본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특차지원을 막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일부 고교는 교육부에 제출한 학생부 전산자료와 대학이 요구하는 학생부 사본을 혼동, 특차 접수에서 발급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서울 S고 입시담당 교사는 『정시모집의 전산학생부와 특차모집의 학생부사본을 별도로 요구하는 낭비적인 교육행정에 대해 일부 대학에 항의했을 뿐 수험생에게 사본 발급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대는 이날 특차 지원자중 상당수가 학생부 사본을 제출하지 않자 학생부 사본 없이 수험생이 임의로 작성한 성적 OMR카드를 전형자료로 활용키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내달 초 나올 전산자료로 수험생의 학생부 성적을 사후검증, 성적 조작이 적발되면 불합격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당락이 뒤바뀌는 등의 혼란이 우려된다. 고려대는 올해 특차전형에서 수능성적으로 모집정원의 1백10%를 선발한 뒤, 2단계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이에 대해 한 입시관계자는 『지난해 고교장 직인없는 원서를 접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대 합격률을 의식한 고교와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간의 첨예한 대립이 올해에는 더욱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임의로 작성해 제출한 성적자료를 입시사정에 반영하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며 『이로인해 빚어질 부작용은 전적으로 대학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최윤필·김정곤 기자>최윤필·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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