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취임전에 미리 장악, 경제위기 해결을 주도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김당선자측은 21일 내한한 IMF 대표단과 22일 첫 상견례를 갖고 당선자측과 IMF간 직접적인 협의채널을 본격 가동한다. IMF 대표단은 지난번 협상의 주역이었던 휴버트 나이스 아태국장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22일 전격 내한하는 데이비드 립튼 미재무차관도 이 상견례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대표단의 비중과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외환위기등을 감안할 때 당선자측과 대표단 사이에 실질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선자측에서는 김원길 정책위의장과 당내 재경통인 장재식 의원, 경제통인 유종근 전북지사가 카운터 파트가 되며 김상우 의원이 통역으로 참여하게 될 것같다. 김당선자는 이들간의 첫 협의를 사실상 주재하면서 저성장률, 고용불안, 고금리정책등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제시하고 이에대한 IMF측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첫 상견례에서 IMF측은 지금까지 김영삼 대통령정부와 벌여온 협상의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IMF협약 준수에 대한 김당선자의 의지를 거듭 확인하려 들 것 같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하되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국익차원에서 추가협상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기존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와함께 캉드쉬총재가 김당선자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예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김의장과 장의원등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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