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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한라펄프제지 인수의향 공식화/‘기업사냥’ 신호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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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한라펄프제지 인수의향 공식화/‘기업사냥’ 신호탄될까

입력
199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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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전자·화학 등도 관심높아미국의 보워터사가 한라펄프제지를 인수할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접어든 국내 기업의 큰 변화가 이미 본격화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보워터사의 제의는 기업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도록 IMF가 권고하고 또 우리 정부가 이를 정책에 반영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구체적인 움직임이다.

한라펄프제지 한상량 사장은 미국 보워터사의 부사장을 포함한 관계자3명과 함께 19일 하오 통상산업부를 방문, M&A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 한사장은 또 20일 상하오에 걸쳐 서울 사무실에서 보워터 관계자들과 추가 협의를 계속했다.

보워터사 관계자들은 한덕수 통산부차관에게 ▲한국기업 인수에 제약은 없는지 ▲한라펄프제지의 인수에 대해 정부는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자산만 인수하는 방법이 없는지등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이들은 한사장과의 추가협상에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 한라펄프제지의 보워터사 매각은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펄프제지는 지난 95년 전남 영암 대불공단에 신문용지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해 그동안 총 2,000억원을 들여 96년 말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연산 25만톤규모로 신문용지공장으로는 동양최대다. 이 회사가 보워터사에 매각되면 지난 11월 쌍용제지의 P&G 매각이후 국내 제지업체의 해외매각 두번째가 된다.

국내기업들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관심은 또 자동차사로 집중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지분을 갖고있는 미국 포드사의 트로트만회장은 최근 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아자동차와 관련한 협상요청이 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기아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GM도 국내 자동차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GM 서울사무소는 물론 본사 관계자들도 국내 자동차사를 잇달아 방문해 아시아진출 거점을 한국에 마련한다는 계획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금명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스카니야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이들 자동차사뿐만 아니라 전자나 화학 금융등 다양한 부문에서 여러 외국기업들이 인수대상 기업의 물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도 국내은행의 인수여부를 타진키 위한 외국계 은행들의 물밑 움직임이 시작됐다. 미국계 씨티은행의 경우 한국사정에 정통한 본점 관계자가 서울을 방문, 당국 및 금융계인사들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컨설팅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상당수 외국기업들이 이미 국내에 들어와 한국기업의 인수와 관련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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