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에 대한 생생한 증언”지난 5월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취임 30년을 맞은 김수환 추기경이 사제의 자격으로 전한 모든 메시지를 담은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가톨릭출판사 발행)을 20일 펴냈다. 30년 동안의 강론모음인 동시에 한국의 대표적 종교지도자로서 깊숙이 간여할 수 밖에 없었던 파란만장한 현대사에 대한 증언록이기도 하다.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은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대중 속에서」사랑을 실천하고 부대낀 김추기경의 진면목을 소상하게 담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정당성을 밝히고 정부의 사과를 요구한 시국담화, 박정희대통령, 장면총리, 장준하선생 등에 대한 회고, 박종철군 추모미사 강론 등에서는 추기경이 역사의 어려운 구비에서 정의의 편에 서기 위해 애쓴 고민의 편린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김추기경은 72년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초대를 받아 함께 동행하는 동안 나눈 고 박정희대통령과의 11시간 대좌, 70년대 활발한 사회참여로 인해 교황청에 고발당했던 사연, 74년 박정희대통령과 나눈 지학순주교(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석방 담판, 87년 명동성당에 대한 공권력 투입반대 등 현대사의 뒤안 길에 숨겨져 있던 비화도 공개했다. 또 국화빵을 굽던 어머니에 대한 회고나 형 김동한신부와의 일화 등 사적 이야기도 진솔하게 털어놓고 있다. 신국판 412쪽, 7,000원.<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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