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는 20일 대선패배의 아픔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10년동안 살아온 종로구 구기동의 80평형 빌라를 떠났다. 새 보금자리는 중구 신당동에 있는 연립주택. 부인 한인옥 여사는 이명예총재의 법관시절 집문제로 고생을 많이해 변호사개업후 지난 87년 마련한 구기동 자택에 큰 애착을 갖고있었다.이명예총재는 선거기간에 빠듯한 선거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구기동 자택을 7억원에 매각해 5억원을 특별당비로 냈다. 이씨는 나머지 2억원으로 전셋집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한 친지의 배려로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 친지는 이명예총재에게 『그냥 살라』고 했으나 『오해소지가 있다』며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이곳은 임시거처이고 조만간 전셋집을 새로 마련할 것』이라며 『이명예총재는 그동안 본의아니게 특권층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는 서민들과 많이 접촉할 수 있는 곳에 거처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예총재 내외는 이날 이사사실을 가까운 친지에게만 알렸다. 이명예총재의 한 측근은 『이삿짐을 정리하는 이명예총재 내외는 담담한 표정이었다』면서 『한여사의 동서들은 「힘내라」며 한여사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고 귀띔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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