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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총리 업무보고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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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부총리 업무보고 ‘진땀’

입력
199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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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 “경제 어쩌다 이지경…” 조목조목 따져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심우영 총무처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듣는 것을 시작으로 정권인수를 위한 현안파악 작업에 들어갔다.

김당선자는 이날 상오 10시부터 여의도 당사 총재실에서 임부총리로부터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등 경제현안에 관해 보고 받고 경제위기의 심각성에 우려를 나타낸뒤 자신의 경제구상을 제시했다. 경제현안에 관한 업무보고는 경제위기를 반영한듯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겨 1시간30분 가량 계속됐다. 김당선자가 경제현안을 조목조목 챙기는 바람에 임부총리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는 전언이다.

김당선자는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경제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정부가 수수방관한데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는등 정부의 책임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김당선자는 그러나 『우리는 이 난국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의지를 보이면서 『나는 철저한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분명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이와관련, 『경제는 정치논리에 좌우돼선 안되며 경제자체의 논리에 따라 풀어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 했다. 김당선자는 또 『나는 대기업을 미워 해본 적이 없다』며 『재벌도 체질을 개선해서 국제경쟁력을 키운다면 애국자』라는 기업관을 밝히기도 했다. 김당선자는 IMF관리체제에 대해 협약을 100% 준수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한뒤 『금리를 지나치게 높게 유도하거나 고용보험없이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해 추가협상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편 임부총리는 업무보고에서 과도한 단기외채, 외환보유고 관리소홀, 금융산업 감독미흡등 정부의 실책을 인정한뒤 외환보유고, 부실여신등에 관한 자료를 공개, 정책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심총무처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심장관은 임부총리의 보고가 길어지는 바람에 총재실 부속실에서 30여분간 기다린뒤 보고를 시작했으나 김당선자의 청와대회동 때문에 10분만에 끝내야 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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