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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 경제망치면 정권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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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도 경제망치면 정권바뀐다

입력
1997.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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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미대선 부시 걸프전승리불구 클린턴에 완패경제의 추락은 정권의 교체를 부른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통령도 독재정권을 붕괴시킨 혁명지도자도 경제악화 앞에선 무릎을 꿇었다. 수많은 외국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92년 11월 미국대선이 단적인 예다. 일개 아칸소주지사 출신의 빌 클린턴 민주당후보가 걸프전 승리등 화려한 외치와 현직 대통령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지닌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에게 승리했다.

클린턴의 압승은 부시의 경제실패가 원인이었다. 부시집권 4년동안 경제성장률은 2%를 밑돌고 실업률은 7%가 넘는 등 경기불황의 연속이었고 상위 10% 국민이 부의 68%를 차지하는 등 빈부격차가 심했다. 결국 국민들은 부시에게 등을 돌렸다. 클린턴은 실업률을 4%대로 낮추고 주가를 4년동안 85%나 상승시키는 등 경기호황을 구가해 96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차왈릿 용차이윳 태국 총리는 집권 11개월만에 권좌에서 물러나야했다. 그는 지난해 경상수지적자가 국내총생산의 8%를 넘는등 경제 이상징후가 나타났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4월에는 외환거래업자들의 바트화 투매공세에 맞서다 250억달러를 날려버렸다. 그의 집권기간 태국증시는 50%이상 폭락했고 바트화도 달러당 25바트였던 것이 38.6바트로 곤두박질쳤다. 용차이윳은 국민의 압력으로 11월3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니카라과 소모사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혁명으로 좌파정권을 세운 다니엘 오르테가는 집권 11년동안 연 2,000%라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기록했다. 결국 90년 4월 대선에서 우파인 전국야당연합의 비올레타 차모르 후보에게 대패했다. 오르테가는 96년 10월 대선에 재도전했으나 경제악화를 우려한 유권자들은 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공약한 아르놀도 알레만의 손을 들어주었다.

또한 29%라는 고실업률과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재정적자에 분노한 스페인 국민들은 96년 3월 13년간 집권한 펠리페 곤살레스 사회당 내각을 퇴진시키고 우파인 국민당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에게 정권을 맡겼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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