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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잘된 일” 담담 비서관들은 착잡/청와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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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잘된 일” 담담 비서관들은 착잡/청와대 표정

입력
199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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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9일 착잡한 분위기가 짙게 감돌았다. 무엇보다 정권교체에 따른 현실적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았다. 거의 모든 비서관들이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또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의 길고 긴 경쟁 관계를 되짚어 보면서 이번 선거결과가 김대통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를 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자신의 집권으로 3김정치가 마감돼야 한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간절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같은 역사의 흐름을 김대통령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모든 것이 가정이었지만 그동안 김대통령의 퇴임후와 관련,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 중 누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냐를 놓고 많은 얘기를 했었다』며 『현실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당선자의 승리가 문민정부의 공명정대한 선거관리에 힘 입었다고 자평하면서 민주주의 발전과정에서 정권교체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한 고위관계자는 『여권분열에 따른 김후보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의 정치사가 극복해야 할 정권교체를 실현한 것이 아니냐』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김대통령은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수석비서관 전원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긴 역사로 볼 때 김후보의 당선은 잘 된 일』이라면서 『이제 암적인 영·호남 갈등을 씻고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김당선자와 나는 40년 가까이 정치를 함께 하면서 한때는 경쟁자였고 한때는 고락을 같이 한 동지였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수석비서관들에게 『여러분들 마음속으로 지지한 후보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부터는 완전히 생각을 바꾸어 원활한 정부인계 준비를 하고 경제난국해결에 주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낙선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위로한 뒤 선거후유증 극복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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