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죽음 알리지 말라” 눈 감을때까지 음지 보좌/“당선 못보고…” 가족오열『그토록 바라던 형님의 대통령 당선도 못보시고 돌아가시다니』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당선자로 확정된 19일 새벽 김당선자의 친동생 대의(70)씨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서는 가족들과 친지들의 오열이 그치지 않았다.
대의씨는 대통령선거 하루전인 17일 하오 4시께 한양대병원에서 간경화증으로 숨지기 직전 가족들에게 『형님의 대사에 누를 끼칠 수 있으니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대의씨는 서울시에서 10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외로운 야당정치인인 형을 돕기 시작, 71년 대선유세때는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치고 고문으로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는 지근에서 형을 보좌하면서도 신중한 처신을 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형을 대통령으로 만든 그의 숨은 공을 아는 친지들은 『하루만 더 연명했더라도 잠시나마 기쁨을 나눌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빈소를 떠나지 못했다. 김대통령당선자는 18일 개표시작 직후인 하오 7시께 빈소를 다녀갔다.
연락처 3410―0946<정진황 기자>정진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