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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국투자 때는 왔다”/미 금융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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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한국투자 때는 왔다”/미 금융권 반응

입력
199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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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본드 금리하락… 일부선 낙관자제한국에 새 대통령이 선출된 것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제 자금시장에 해빙의 기운이 보이기 시작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아시아 투자전문가인 장마리 에빌라드 소젠사 이사는 18일(현지시간) 김대중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아직 환경은 유동적이나 (투자의) 때가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2006년 만기)는 금리가 400∼450bp(리보금리에 추가되는 가산금리로 100bp는 1%)로 평균 50포인트씩 떨어졌다. 아직 정크본드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끝을 모르던 추락세가 처음으로 돌아선 것이다. 또 국내금융관계자들은 내년 발행키로 한 100억달러 상당의 국채 발행 주간사를 놓고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등 월스트리트내 쟁쟁한 투자사들이 유치 경합에 들어간 것을 희망적인 징후로 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합의이후 10일 첫 시도한 산업은행 양키본드(20억달러규모) 발행 계획이 주간사이던 메릴린치의 소극적인 자세와 투자가들의 철저한 외면으로 무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아직 낙관은 금물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공업지수가 110여포인트 하락하고 나스닥 S&P 500 등 모든 지수가 떨어진 요인중 하나는 한국 정권교체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었다. 외국투자가들은 새로 구성될 한국 경제팀의 면면과 이들이 제시할 정책을 예의 주시하며 투자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 금융전문가들은 금융위기 해결과 관련한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IMF와의 합의 이행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한편 이를 실행할 구체적인 프로그램 제시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대통령 당선자가 즉각 방미하기 보다는 경제특사를 여러 나라와 기구에 보내 전방위 외교 및 로비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이들은 월스트리트 출신인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이 금융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가 움직이게 되면 금융가도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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