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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기 일 게이오대 교수/‘김대중 당선자의 과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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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기 일 게이오대 교수/‘김대중 당선자의 과제’ 인터뷰

입력
1997.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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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극복위해 한일관계 협력 절실”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일본 게이오(경응)대 교수는 19일 한국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경제위기 극복이며 이를 위해 일본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제위기로 인해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정권은 시간을 갖고 냉철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당선자의 최대 과제는.

『현재의 통화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의 통화위기는 국제시장으로부터의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신뢰감으로 바꾸느냐가 새대통령의 최대 과제이다. 그러나 한국내에서는 통화위기와 관련해 내셔널리즘이 일어나고 있는 등 복잡한 양상이다.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깥쪽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를 무시하면 한국은 정말로 위기를 맞을 것이다. 새 대통령은 내외의 상반된 의견때문에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새정권 수립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은.

『남북관계의 측면에서 현재 상황은 한마디로 매우 어렵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돕는 식의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실업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투자하기는 어렵게 될 것이다. 한편 북한은 한국의 경제위기가 자신들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은 오히려 한국경제의 위기를 계기로 일본과 미국을 중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기적으로는 남북대화가 부활되는 등 발전이 있겠지만 현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운 정권은 시간을 갖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향후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 일한관계는 박태준씨를 경로로 하는 여러가지 채널이 만들어지는 등 보다 밀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채널이 상당히 「낡은」 채널이라는 점이다. 세대의 갭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문제이다. 양국이 새로운 세대를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일한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한국의 금융위기의 극복이다. 한국의 위기는 곧 일본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의 신속한 지원은 어려움이 많다.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와 투명성의 확보등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는 국제시장이 일본에 요구하는 것과 같은 내용이어서 한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은 자칫 일본의 자기변호라는 오해를 사기쉽기 때문이다. 한국 및 일본 경제체계의 긴밀한 연관성을 고려해 양국이 현명하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일본이 한국의 새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은.

『일한 양국간에 긴밀한 경제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같은 협력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지금 양국 국민들은 서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있다. 양국 모두 국수주의는 안된다. 일본도 그렇지만 한국의 정치권도 일본의 국민감정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국민감정이 한국에 대한 지원에 영향을 주는 것은 틀림없다. 영토문제 등 민감한 현안들도 한번에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때문에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과 감정적 대립으로 몰고가는 것을 피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양국간의 주요 과제이다』<도쿄=김철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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