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위대한 순간… 한국에 전례 없는 기회”/김 “한미 협력관계 유지… IMF협약 충실이행”/김 “북일 접근 이해하나 남북 직접대화 중요”/하시모토 “남북우선대화 지지… 추후 긴밀협의”차기 국정의 총책임자인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준정상외교가 본격 시작됐다. 김당선자는 19일 상오 11시50분께부터 국회 총재실에서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및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새로운 양국관계의 모색과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하에서의 협력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먼저 클린턴 미 대통령은 김당선자에게 『민주주의와 정치의 진보를 위해 일생을 헌신한 총재께서 위대한 순간을 맞이한 데 대해 큰 축하와 함께 존경의 뜻을 밝힌다』고 축하의 뜻을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에 대해 『한국의 대선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 줘 감사한다』고 답례한뒤 신정부의 대미정책을 5개항으로 요약, 제시했다.
김당선자는 우선 전통적인 한미간 안보·경제협력관계의 유지를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4자회담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또 대북경수로사업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한편 IMF와의 협약은 신정부하에서도 충실히 이행될 것임을 거듭 천명했다. 김당선자는 이어 현안논의를 위해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고 클린턴 대통령은 『동감이다』며 『미 정부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 김당선자와 정치·경제문제 등에 관해 협의하는 방안도 있다』고 화답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와함께 『김당선자의 민주화 업적에 비추어 볼 때 과거 어떠한 정치지도자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한국에 주어졌다』고 김당선자와 한국의 장래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김당선자는 하시모토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선 IMF 관리체제의 조기극복을 위한 일본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일본이 북한과 수교하려는 입장은 이해하나 남북간 직접 대화 없이는 진정한 평화와 안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이에 대해 『일본은 처음부터 남북대화 우선원칙을 지지해 왔다』면서 『앞으로 한일간의 모든 문제를 새로운 한국정부와 밀접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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